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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 Aston Martin DP215 Competition Prototype

Photo: Courtesy RM Sotheby's

지난해 8월 미국 캘리포니아 몬터레이에서 클래식 자동차 경매 역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 치우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는 애스턴 마틴 DBR1에 이어, 오는 8월 24일과 2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RM 소더비 경매(RM Sotheby’s)에 출품되는 ‘1963년산 애스턴 마틴 DP215 그랜드 투어 컴피티션 프로토타입(1963 Aston Martin DP215 Grand Touring Competition Prototype)’이 1년 만에 다시 한번 최고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차량의 예상 낙찰가는 2000만 달러에서 2500만 달러 사이로 추산되며, 이는 RM 소더비가 지난해 몬터레이 경매에서 판매한 1956년산 애스턴 마틴 DBR1의 2250만 달러를 넘어서는 가격이다.

‘프로젝트 카(Project Car)’라고 명명한 이 프로토 타입은 1960년대 초 애스톤 마틴의 소유주였던 데이비드 브라운(David Brown)의 감독 아래 애스턴 마틴이 제작한 4대의 원오프 차량 중 가장 마지막에 제작된 한 대로, 경매에 출품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프로토타입은 여러가지 이유에서 전 세계 콜렉터들로부터 큰 주목을 끌고 있는데, 그 중 이 차량이 탄생하게 된 배경은 빼놓을 수 없는 스토리 중 하나다. 약 2개월여 만에 간단한 스팩이 적힌 메모에서 시작해 ‘르망 24시’ 내구 레이스를 위한 스포츠카로 탄생한 놀라운 스토리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엔지니어들의 천재적인 능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

비록 1963년 르망 24시간 대회에서 우승하지는 못했지만, 이 프로토타입은 전년도 우승자인 필 힐과 뤼시엥 비앙키가 한 팀으로 이 차량을 타고 출전해 최고 속도 319.6kph(시간 당 킬로미터; kilometres per hour)를 기록하며, 당시 ‘마의 한계’로 여겨져온 최고 속도 300kph를 최초로 넘어서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또한 이번 경매를 앞두고 이 차량이 견뎌온 지난 과거의 긴 여정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애스턴 마틴은 지난 1963년에 레이싱 사업부문을 폐쇄했지만, 몇년 뒤 이 사업부가 다시 부활할 수도 있다는 희망으로 이 차량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1974년, 애스턴 마틴은 이 프로토타입의 매각을 결정하게 되었고, 결국 엔진을 포함한 모든 부품들은 전 세계로 뿔뿔히 흩어져 판매됐다. 이것을 지난 12개월만에 이 프로토타입의 오리지널 섀시와 엔진을 모두 찾아내 결합시키는 기적과도 같은 반전이 펼쳐진 것이다.


DBR1은 지난 1959년 ‘르망 24시간’ 레이스와 1000km 뉘르부르크링 레이스에서 연거푸 우승을 거머쥐며 트랙에서 애스턴 마틴의 진가를 알린 레이싱 아이콘이다. DBR1은 영국의 전설적인 엔지니어이자 지금은 고인이된 테드 커팅에 의해서 개발됐다. 이번 경매에 출품되는 DP215 그랜드 투어 컴피티션 프로토타입도 그의 작품이다. 테드 커팅은 필 힐과 뤼시엥 비앙키가 한 팀으로 이 프로토타입을 운전해 최고 속도 319.6kph를 기록한 것을 자신의 경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뽑았다고 한다. 

By KL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