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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007 시리즈의 세번째 영화인 ‘골드 핑커(1964년)’의 시작 부분에 제임스 본드 역을 맡은 숀 코네리가 제임스 본드를 위해 최첨단 무기를 개발하는 Q박사를 바라보며, “내 벤틀리는 어딨지?”라고 묻자, 이에 Q박사는 “그 시대는 이미 끝났습니다. 이제 당신은 새롭게 개조된 애스턴 마틴 DB5를 타게 될겁니다. 그럼 이제 내 설명을 잘 들어 보세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상징적인 소개 장면과 함께, 전 세계는 007과 영국의 럭셔리카 메이커인 애스턴 마틴 사이에 시작된 긴 밀회의 첫 장면을 목격하게 됐다.
오는 4월 20일, 배우 다니엘 크레이그의 애스턴 마틴이 뉴욕의 크리스티 경매(Christie’s Auction)를 통해 ‘익셉셔널 세일즈(Exceptional Sale)’ 품목으로 출품될 예정이다. 그 이유는 이 특별한 차량의 판매를 통해 얻게 될 모든 수익금이 소외 계층 학생들을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인 ‘오퍼튜니티 네트워크(Opportunity Network)’에 전액 기부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25편의 제임스 본드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온 영국의 럭셔리카 메이커와 영국에 기반을 둔 250년 역사의 크리스티 경매가 007의 주연배우인 다니엘 크레이크가 개인적으로 소유한 차량을 기부받아 진행하는 이 자선 이벤트는 전 세계 언론과 007 마니아들이 이번 경매를 더욱 애타게 기다리게 만드는 이유이다.
애스턴 마틴의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다니엘 크레이크의 ‘뱅퀴시 센터너리 에디션(Centenary Edition Vanquish)’은 에스턴 마틴의 수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마렉 리치먼(Marek Reichman)이 직접 참여해 크레이그의 취향에 맞춰 특별 제작됐다.
미드 블루 외관 컬러와 핸드-스티치드된 짙은 블루 컬러의 럭셔리한 가죽 시트가 돋보이는 알루미늄 차체의 이 스페셜 뱅퀴시는 6리터, V-12 엔진을 장착하고 6단 자동 변속기를 통해 4.1초만에 제로백을 주파한다. 최고 속도는 시속 295km/h다.
한편 이번 경매는 오는 4월 12일부터 20일까지 크리스티 경매의 뉴욕 본사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입찰은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 또는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다. 예상 낙찰가는 60만달러다.